<p></p><br /><br />오늘 수능 본 학생들,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 바로 그 해에 태어난 학생들입니다. <br> <br>월드컵 응원 슬로건이 '꿈★은 이루어진다'였죠. <br> <br>코로나 때문에 마음 고생한 만큼 학생들 소망은 더 간절했습니다. <br> <br>어제와 오늘, 말띠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하루를 제가 따라가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한 달 만에 학교에 들러 수험표를 받아 나온 학생들. <br> <br>[현장음] <br>안녕하세요. <br>(수험표 받으셨어요?) <br>네. 이게 수험표. <br> <br>수능 전까지 학교에 간 날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. <br> <br>[이도경 / 서울 오금고 3학년] <br>나가 봤자 한 두 달 정도? 그 정도밖에 안 가서 학교생활 한 건지도 모르겠어요. <br> <br>수험생 아들을 지키기 위해 가족 전체가 비상이었습니다. <br> <br>[오성민 / 서울 오금고 3학년] <br>아버지는 아예 방을 잡아서 다른 데 가 계시고, 엄마도 외출 안 하시고. 제 책상에 따로 차려주셔서 밥을 혼자 먹었어요. <br> <br>시험장을 미리 확인하러 가는 길. <br> <br>[현장음] <br>이제 수험번호 확인하고 오겠습니다. <br>(갔다와요.) <br> <br>코로나 때문에 시험장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(37.5도가 넘으면 별도 <br>시험실에 가는 거네요.) <br>제가 몸에 열이 좀 많다보니까. <br> <br>[현장음] <br>칸막이가 있으면 불편한 게 지문이 거의 신문보다도 길어요. 책상에 시험지 빼고 둘 것이 많기 때문에. <br> <br>하루 전이지만 마지막까지 책을 보다가 겨우 잠이 듭니다. <br> <br>**부모님 동의를 얻어 안전하게 제작했습니다.**<br><br>드디어 수능 아침. <br> <br>[현장음] <br>안녕하세요.(춥죠) <br> <br>(도시락은 뭐 싸왔어요?) <br>소불고기랑 멸치랑 따듯한 된장국. <br> <br>[인터뷰] <br>시험장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불안해 가지고 <br>(괜찮아 잘 할 거예요.) <br>시험장에서 시간이 안 갈 것 같아요. <br> <br>[인터뷰] <br>12년 동안의 노력이 단 8시간 만에 끝난다고 하니까. 조금 뭐라할까 살짝 섭섭하기도 하고 또 불안하기도 하고 무슨 기분인지를 모르겠어요. 미묘하게 복잡하고 그런 기분… <br> <br>5월이 돼서야 첫 등교를 시작해서 12월 수능을 보게 된 2002년생 고3들. <br> <br> 온 국민이 함성을 질렀던 월드컵의 해에 태어난 학생들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[인터뷰] <br>엄마가 임신한 상태로 많이 응원 갔다고. 응원했을 때 제가 발로 많이 찼다고. <br> <br>[현장음] <br>들어가볼게요. 안녕히 계세요. <br> <br>자녀들보다 더 긴장한 학부모들은 종교시설을 찾았습니다. <br> <br>[인터뷰] <br>마음이 복잡해. 왜냐하면 엄마 아버지 회사 직원이 코로나 걸려가지고 퍼뜨렸어. 자기가 한 대로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배운 대로 잘 봤으면 좋겠다. 눈물 나오려 그래. <br> <br>[인터뷰] <br>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들이 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 <br> <br>어느 해보다 힘든 수험생활이었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. <br> <br>[인터뷰] <br>어떻게든 대학을 가서 꿈을 이뤄야죠. <br>(꿈은 뭐예요?) <br>저 국회의원. <br>(수능 끝나면 뭐 할 거예요?) <br>염색하려고요. <br> 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